이번 주 정기배달은 건곤드레, 건고구마순, 청경채였는데

사실 살짝 걱정이 앞섰습니다.

예전에 시장에서 샀던 건곤드레를 집에서 해먹는데

하루종일 물에 담가두고, 무치기 전에 뜨거운 물에 푹푹 삶고

온갖 고생을 다 해도 충분히 부드럽게 안 풀어지고 모래도 씹혀서

다시는 이런 종류의 건나물은 안 사리라 결심했던 적이 있거든요- -;;

그런데 이번 주에 건나물이 두 개나~! 걱정이 됐죠 ㅎㅎ

헌데 나물청년들이 보내주신 건곤드레와 건고구마순은

이미 충분히 물에 잘 불려지고 잘 삶아져 있고 세척도 잘 돼 있어서

저는 두 번 정도 물에 잘 헹구기만 하면 돼더라고요.

그리고 특히나 건곤드레는 무치고 나니 향이 너무 좋더라고요^^

물론 건나물은 일단 양념으로 잘 버무린 뒤에

후라이팬에 기름과 함께 볶을 때 채수를 자박하게 부어서 졸이듯 지져야

훨씬 부드럽고 깊은 맛이 살아나는데

그냥 받아서 무치기만 하면 여전히 질기다고 느껴질 수 있으니

좀 더 정성이 필요하긴 하죠^^ 그래도 그렇게 지져 먹으면

향도 더 짙고 씹는 맛도 더 있는 건나물만의 매력이 터집니다ㅎㅎ

나의 노동시간을 엄청나게 단축시켜 준 면에서

건나물이야말로 나투에서 시켰을 때 가장 효율이 높지 않나 싶네요^^

청경채는 두부, 양파, 파프리카, 고추 넣고

동남아식 칠리소스 만들어서 볶았는데 맛있네요^^

날이 많이 추운데 늘 좋은 나물 보내주시느라

고생하시는 나물청년들 감사합니다~^^